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항공기 부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에 1300억 원을 투자한다. IMM인베스트는 앞서 2019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에 참여해 2배 가까운 투자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19일 IMM인베스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케플러주식회사로부터 운용 자금 및 시설자금 조달 등의 목적으로 총 1300억 원을 투자받았다고 공시했다. IMM인베스트가 케플러주식회사를 통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발행하는 1300억 원 규모 영구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구조다. 사채의 표면 이자율은 3%다.
항공기 설계 및 부품 제조·판매 업체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에어버스·록히드마틴·노스럽그러먼·보잉 등 항공 및 방산 분야 글로벌 기업들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0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주도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700억 원대다. 회사는 매출 759억 원(2022년 기준),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기존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민규 대표로 지분율은 27.7%다. 이 대표는 이번에 보유 지분 전량을 케플러주식회사에 현물출자하기로 하면서 IMM인베스트와 공동경영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IMM인베스트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는 앞서 2019년에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175억 원 규모 프리IPO 투자에 참여해 원금 대비 2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에서 입지를 더 다지겠다는 각오다.
시장에서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소액주주 지분율이 56%에 육박해 IMM인베스트가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실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IMM인베스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매입하는 영구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50%를 넘어서기 때문에 이미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