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진위 판단을 유보하는 한편, 북한발 고강도 위협 언사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에 도발 중단 및 외교로의 복귀를 촉구하면서 한국·일본 등과 함께 대북 외교 및 억제 노력을 긴밀히 모색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 발표에 대해 “특정 정보가 많지 않다”며 “우리가 그런 주장을 입증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접촉을 통해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실제 북한이 수중 핵무기를 테스트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정은과 북한 체제가 이어온 지속적인 도발은 진위를 떠나 문제”라며 “그들이 이웃과 역내를 위협하기 위해 군사력 확장을 추구해 왔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한미일이 15~17일 제주 공해 상에서 진행한 연합 해상훈련을 “국가의 안전을 매우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수중 핵무기 체계인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진행 날짜와 결과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해일은 북한이 개발한 핵 무인 수중 공격정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8일 ‘해일-1’을 개발해 시험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으며 그 해 4월 ‘해일-2’를 시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전쟁 위협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핵·전쟁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는 체제를 책임지는 사람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기에 우리가 그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김정은은 군비 증강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식량 공급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러 외무장관 회담을 포함한 밀착 강화를 두고는 “이 둘의 밀착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비롯해 한반도에 분명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