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새문안로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민의힘 거부권 건의 규탄, 윤대통령 법률 즉각 공포' 등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사 희생자 고(故) 최혜리 씨의 어머니인 김영남 씨는 “특별법은 국민의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 법안이다. 제발 우리 불쌍한 아이들을 정쟁거리로 몰아 싸우지 말아 달라”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조사 기구가 설립돼 그날의 진실을 꼭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과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등 야당 인사들도 참가했다.
박 최고위원은 “사람의 생명보다 정권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인지 여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람을 살려야 할 정치가 국민들을 편 가르고 억울한 희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통령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 규탄한다”, “이태원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설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는 80여개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구성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공동 주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유족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