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27년 동행을 정리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새 의류 후원 업체로 테일러메이드와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마크인 최종일 붉은색 셔츠에서 착안한 ‘선데이 레드(SDR)’ 라인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스포르팅뉴스는 21일 골프 소식을 전하는 ‘NUCLR Golf’의 트윗을 인용해 “최종 라운드에 늘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가 박힌 붉은 폴로 셔츠를 입었던 우즈는 올해부터는 테일러메이드의 새 로고가 새겨진 붉은 셔츠를 입는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1996년부터 이어진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이 종료됐다고 이달 9일 발표했다. 이후 우즈와 함께할 새 업체가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됐다. NUCLR Golf는 그 업체가 테일러메이드라고 확인했다. 테일러메이드는 나이키가 골프 클럽과 볼 사업을 접은 2016년부터 우즈에게 클럽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 의류까지 후원하게 되면서 우즈를 전면에 내세운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UCLR Golf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선데이 레드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호랑이를 형상화한 간결한 그림체만 있는 로고와 ‘SDR’이 함께 적힌 로고 등 3건을 등록했다. 나이키에서 ‘TW’ 라인을 히트시켰던 우즈는 이제 SDR로 새 출발하는 것이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2승 가운데 79승을 붉은 셔츠와 함께 거뒀다. 다른 컬러의 상의를 입고 우승한 것은 PGA 투어 첫 우승인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과 최전성기였던 2000년에 참가한 2개 대회가 전부다. 그래서 붉은 셔츠는 경쟁 선수들에게 그 자체로 두려움이 되고는 했다. 우즈는 “레드가 아들의 ‘파워 컬러’라고 믿은 엄마의 말대로 대학 시절이나 그 이전부터 대회 마지막 날 붉은색 상의를 입기 시작했다. 일종의 미신이지만 꽤 잘 통했다”고 기억한 적 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중도 기권 뒤 발목 수술을 받은 우즈는 다음 달 15일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정규 대회 복귀전으로 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