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전문' 조태열 취임 후 경제계 '광폭 행보'

벤처업계 신년 인사회 이어 22일 한경협 방문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함께 앉아 있다. 사진 제공=중소벤처기업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경제계와 접점을 넓히며 경제·통상 행보를 강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전문가인 조 장관이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간 통상교섭본부를 되찾아 오려는 행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2일 한국경제인협회를 방문해 류진 회장과 글로벌 경제 안보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조 장관은 24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조 장관과 구자열 무역협회장간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은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혁신 벤처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장관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일정인데다 외교부 장관의 벤처업계 신년 인사회 참석은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조 장관은 축사에서 "해외시장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벤처 기업들을 위해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에서 주미 경제참사관과 지역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역임한 통상 전문가로 통상교섭본부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2013년 통상교섭본부가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이관돼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을 지냈다. 일각에선 4월 총선 이후 정부 조직법 개편이 추진될 수 있어 외교부 수장이 통상교섭본부를 되찾기 위한 전초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조 장관은 12일 취임사에서도 "미국과 중국간 기술 패권경쟁으로 경제와 안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경제·안보 융합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업무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