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전 英총리 “트럼프의 복귀, 세계가 필요로 할 수도”

힘을 기꺼이 행사할 美대통령 필요
"트럼프가 우크라 지원 끊지 않을 것"

보리스 존슨 전 영국총리.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백악관에 복귀하는 것을 세계가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로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4년 전 세계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진단한 지난해 11월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대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존슨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수출이 이뤄진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을 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또 “트럼프의 집권으로 서방 국가들이 더 강력해지고 세계가 안정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줄곧 우크라이나 원조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한 채 흡수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존슨 전 총리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2년가량 영국 총리를 지낸 존슨은 재임 당시 서방 지도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그는 총리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밀착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존슨 전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위협 등 세계의 혼란 상황을 거론한 뒤 “지금 세계에는 힘을 기꺼이 행사하는 미국 지도자가 필요하고 예측 불가능성은 서방의 적들에 대한 주요 억지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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