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토론회 30분 전 불참 알린 尹… "감기 기운 심해 참석 민폐"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주재
韓사퇴 놓고 당정 갈등이 배경 분석도

지난달 19일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생활 규제 혁파’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던 민생토론회에 불참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2일 윤 대통령은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리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열린 네 차례의 민생토론회 모두 대통령 주재로 열렸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행사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한남동 관저에서 머물며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금 감기 기운이 심하다. 목이 많이 잠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민폐가 될 것 같아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날(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거취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정면 충돌을 시작한 것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여권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듭 일축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여권 등에 따르면 전날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한 비대위원장에게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공천 문제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논란이 가중되자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지지 철회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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