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감기로 외부 일정은 취소했지만 민생 현안을 챙기는 수석비서관 회의를 포함해 각종 업무는 예정대로 소화했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불만이 컸던 ‘사천’ 논란에도 언급은 없어 여권내 갈등에 거리를 두는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던 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 개최 약 37분 전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다”며 “대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에서 말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공개 일정 대신 내부 비공개 일정을 정상 처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임기가 시작된 대통령 추천 몫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에 문재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을 위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71번째 생일을 앞두고 장경상 정무2비서관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보내 축하 꽃바구니를 전달하기로 했다.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조사 활동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오는 5월 26일 조사 기간이 만료될 예정인데 신청 사건 조사가 완료될 수 없다는 판단에 참모들이 연장 필요성을 보고했고 윤 대통령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후 예정된 수석비서관 회의를 정상 진행했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늘봄 학교와 청소년올림픽의 한파 대비 등을 주문했지만 여당의 총선 공천 관련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공천을 독단적으로 처리한 데 대해 불공정하다며 적잖이 불편함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전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 대표 등을 만나 논의한 내용 등은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와 관련한 별도 메시지도 내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