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딸기값이 한 달 만에 2배 이상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 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 등 물가가 여전히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준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1.19(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올랐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0.1%)과 11월(-0.4%) 등 두 달 연속 내리다가 석 달 만에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2%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의 생산자 물가가 전월보다 4.9% 올랐다. 축산물(-2.7%)이 내렸으나 농산물(9.3%)과 수산물(4.6%) 등이 상승했다. 소고기(-6.0%), 돼지고기(-4.0%) 등이 떨어진 반면 딸기(154.1%), 사과(17.4%), 물오징어(42.6%), 냉동오징어(5.2%) 등이 크게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중에서도 딸기·사과 등이 연말 수요 증가와 작황 부진 등으로 상승했다”며 “수산물 역시 오징어 등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3.7%), 화학제품(-0.7%) 등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플래시메모리가 11.8% 오른 가운데 경유(-7.1%), 휘발유(-5.4%) 등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전월보다 1% 올랐다. 산업용 도시가스(6.7%) 등의 상승 여파다. 서비스는 음식점·숙박서비스(0.5%), 금융·보험서비스(0.8%) 등이 올라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호텔(8.9%), 국제항공여객(1.3%), 주거용 부동산 관리(1.0%), 한식(0.4%) 등이 오른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