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딸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딸을 입시 비리 혐의로 조사한 수사당국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은 22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경찰이 한동훈 딸이 다닌 학교는 압수수색 하지 않았다"며 "조국 딸을 수사한 만큼 한동훈 딸을 수사해야 공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한동훈 위원장의 따님이 문제 된 논문과 관련해서 케냐 논문 전문 대필업자가 스스로 나타나서 '내가 대필했다'고 먼저 인터뷰를 했다"며 "지금은 다 잊어버린 것 같지만 그 케냐인에 대해서는 조사도 하지 않았다.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제 딸은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 각종 인턴 활동들이 진짜 했는지 시간이 정확한지를 조사한다는 이유로 검찰이 제 딸의 일기장·고교 생활기록부·체크카드·신용카드 모두를 내역을 조사했다"면서 "특정 시기에 그 장소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니면 그 장소에 없고 밥을 먹었는지 영화를 보러 갔는지를 다 조사를 해서 '인턴 증명서에 적혀 있는 시간이 원래보다 좀 더 많다, 부풀려져 있다'고 기소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그 뒤로 딸은 자신의 학위와 의사 면허를 모두 다 자발적으로 반납했다"며 "한동훈 따님 같은 경우는 소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동훈 따님이 다니고 있는 인천의 모 국제학교에 각종 자료가 있었을 것인데 압수 수색했다는 얘기를 제가 들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 자녀 스펙 관련해서 각종 의혹 제기가 있었는데 1년 8개월 만에 전부 불송치됐다'는 사회자의 언급에 "기가 막힌다. 한 위원장 따님에 대해서 제기된 의혹이 한 11가지 됐다"며 "논문 대필, 해외 에세이 표절, 용역 개발 앱 대회 출품, 봉사 시간 2만 시간 부풀리기 등등으로 11가지가 고발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 전 장관은 "근데 무혐의 처리된 이유가 뭐냐 하면 문제가 된 논문이 실린 저널이 심사 규정 회신을 안 보내왔기 때문에 이게 심사 규정 위반인지를 우리는 모르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조 전 장관은 "문제가 됐던 그런 논문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이 있다.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라는 전 세계 전기전자공학자들의 저널로 '탑 클라스(Top Class)'의 저널"이라며 "이 탑 클라스 저널에 여고생이 투고했고 실렸다. 경찰이 이 저널 IEE 저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8일 한 위원장과 아내, 딸이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 등의 이유로 불송치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