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화재 피해 현장에서 만났다. 당정 갈등이 불거진지 이틀 만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서천 수산물특화시장을 방문해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폭설이 내리는 중에도 한 위원장이 오후 1시께 도착해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오후 1시 43분께 윤 대통령이 도착해 한 위원장과 만났고 한 위원장이 90도로 인사하고 이후 악수했다. 한 위원장은 어색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어깨를 한 손으로 툭 쳤다.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에서 나란히 서서 소방 당국의 브리핑을 들었다. 또 서천 수산물시장 건물 입구 앞으로 이동해 불에탄 내부를 둘러봤다. 이후 두 사람은 현장을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윤 대통령은 서천 시장 화재 소식을 듣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색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면서도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할 것”을 강조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전날 오후 11시 8분께 발생한 화재에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 진화작업을 벌인 바 있다. 다행히 새벽 1시를 넘어 큰 불길이 잡혔다.
이후 이날 오전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총력 대응 지시에 응답하기라도 한 듯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을 찾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당초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과 당사를 돌며 당 사무처 순방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서천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