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월 감소하던 울산 인구 '일자리'로 반전

영남권 5개 광역단체 중 최근 울산만 유일하게 인구 증가

조선업이 밀집한 울산시 동구 시가지 및 조선소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88개월(7년 4개월) 동안 감소하던 울산 인구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유입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던 인구는 내국인 순유입까지 증가세로 돌아서며 완전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인구는 2015년 말 117만3534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지난해 8월엔 112만6214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9월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해 12월까지 4개월 동안 1067명이 증가했다.


최근 인구 위기로 지방소멸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영남권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최근 4개월간 유일하게 울산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인구 증가는 단연 ‘일자리’ 때문이다. 최근 울산의 인구 증가는 조선업이 밀집한 동구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노동자 유입 영향이 가장 컸다. 하지만 12월엔 국내 전출입에서도 비록 1명이지만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일자리를 찾아 들어오는 내국인 인구가 늘고, 빠져나가는 내국인 인구는 줄어드는 등 일자리 요인이 인구 증가세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개월(2023년 9~12월)간 일자리에 의한 전입자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323명 증가했고, 전출자는 같은 기간 대비 546명 감소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순이동 규모는 2022년 동기 대비 81.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시·도별 인구이동 분석 결과 2023년(1월~11월) 울산의 전입자수 증가율은 2.2%로 수도권 제외 시 전국 1위, 전출자수 감소율은 -4.8%로 수도권 포함 전국 1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투자유치, 신산업 육성 등 친기업 정책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더 많은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라며 “교육과 문화, 의료, 환경 등 여러 분야의 여건을 개선해 더 큰 울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