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현장을 점검한 뒤 떠나며 악수하고 있다. 서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해 기다리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손을 잡았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대응을 놓고 불거진 초유의 당정 갈등은 엿새 만에 봉합 수순을 맞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과 서천을 방문한 뒤 대통령 전용 열차에 동승해 귀경한 직후 서울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혀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상당 부분 수습됐음을 시사했다. 한 위원장은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더 최선을 다해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열차에서 윤 대통령과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나눴다며 “결국 정치는 민생인 만큼 윤 대통령의 건설적인 이야기를 주로 들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해 그는 “그런 말씀보다는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서로 잘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천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 지원하겠다”며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