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탈당' 이언주에 복당 권유…이언주 "고민 중"

이언주 "복당 진지하게 고민 중"
총선 '정권심판론' 외연 확장 행보

이언주 전 의원. 연합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권유했다.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온 이 전 의원의 복당으로 4·10 총선에서 ‘정권심판’ 세력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23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최근 이 전 의원과 통화하고 복당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을 매개로 권유한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대 행보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 복당과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 대표 외에도 민주당 측 복수의 인사들이 이 전 의원에게 복귀를 권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힘을 합하자는 취지에서 (복당을) 권유하셨다”며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민이 성숙하면 이 대표를 만나 대화할 수도 있다”며 “곧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비판하는 등 현 정권과 각을 세워왔다. 이어 지난 18일 “윤석열·김건희 당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인재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에 전략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2017년 당내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박재호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는 만큼 이 전 의원 복당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외에도 외연 확장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이 ‘우클릭’을 거듭하며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 온 점은 당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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