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서 무기 얻어가나…英 "북한 나진항서 러시아 선박 포착"

英 국방부, 유엔에 위성사진 제출
유엔, 내달 보고서 발표할 듯

러시아 선박 3척이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극동 지역 항구로 회항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국 국방부의 위성 사진.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심화하는 가운데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화물을 싣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가 지난해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 선박이 화물을 싣는 위성 사진을 유엔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이 북러 무기 거래에 관한 공식 조사를 제기하기 위해 유엔 전문가 패널에 위성 사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이 확인한 미공개 영국 국방 정보 보고서에는 러시아 선박인 마이아호, 앙가라호, 마리아호 등 3척이 작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는 장면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선박들은 러시아 극동 항구로 향했으며 컨테이너 내용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에 찍힌 선박 중 2척은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작년 10월 보고서에서도 나진항에서 선적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른 한 척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군사 장비 등을 여러 차례 인도한 상선 그룹에 속한다고 NK뉴스가 보도했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영국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도 증거를 받았으며 북한이 러시아로 탄약을 보내는 것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급증한 이후 첫 보고서를 다음 달에 발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김 위원장 방러 이후 인적 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지난 14~18일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북러 외무장관은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도 조율 중이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방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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