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고독사 위험에 놓인 중장년을 위해 반려로봇을 도입한다.
도는 사회적 고립도가 높고 신체·정신적으로 건강 위험이 큰 대상자 210명을 선정해 반려로봇을 보급한다고 23일 밝혔다.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이제 고독사는 노년만이 아닌 중장년층까지 이르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기준 경남의 1인 가구 비중은 33.7%에 이른다.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라는 의미다.
고독사도 늘어나고 있다. 도내 고독사는 해마다 200명 안팎으로 발생하는데 이 중 73.6%가 40~60대 중장년층이고, 88%가 남성이다.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반려동물이 정신·육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반려로봇은 사회적 고립 또는 고독사를 예방하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도가 도입한 응급 상황 때 도움을 주고 말벗까지 해주는 홀로어르신의 수호천사인 인공지능(AI) 스피커보다 진화됐다.
특히 고독사 위험에 놓여 있지만, 대면 돌봄을 꺼리는 중장년에게 반려로봇은 효과적이다. 양방향 대화를 통한 정서 지원은 물론 약 복용 알림, 영상 통화 등 기능이 다양하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센터 긴급 호출도 가능한 24시간 돌봄 로봇이다.
도는 반려로봇으로 고독사 위험 어른을 보호하고 동시에 상담·치료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체 사업을 추진 중인 창원·김해·함안 등 3개 시군을 제외한 15개 시군은 시군정신보건센터, 지역사회기관 등과 연계해 우울증 고위험군 등을 선정해 중장년에게 적합한 반려로봇 설치를 지원한다.
신종우 복지여성국장은 "고독사 위험이 큰 1인 가구 중장년의 가족 빈자리가 반려로봇으로 채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