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홍을 기회로…총선 공약 선점 나선 野

내주 ‘수도권 철도 지하화’ 공약 발표
“부족한 도심 공간 활용 방안 모색”
‘예비군 1년 단축’ 청년·장병 공약도
‘당정 갈등’ 與…2호 공약 발표 지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안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으로 잠시 미뤄뒀던 4·10 총선 정책 공약 발표에 속도를 내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내홍으로 주춤하는 사이에 발 빠른 공약 발표로 주요 민생 정책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수도권 지상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다. 이 대표가 지상 철도 현장에서 직접 공약 소개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부적인 지역 선정 및 지하화 방안 등 공약에 대한 마무리 점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공약에 수도권 도심 지상 구간을 지나는 국가 철도와 GTX, 도시 철도 등을 모두 지하화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선·경부선·경의선·경원선·경춘선·경의중앙선 등이 대상 노선이다. 이를 위해 18일에는 국회에서 교통 전문가와 관계 당국 실무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도 지하화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막대한 재원이 투입돼야 하는 사업인 만큼 시급한 지역과 노선들을 우선 추릴 방침이다.


이 대표는 토론회 개회사를 통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소개하며 “철도 지하화와 개발을 통해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부족한 도심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만큼 효과와 제고 방안들을 신속히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에는 이 대표가 수도권 군부대를 찾아 국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공약도 발표한다. 예비군 1년 단축 및 장병 처우 개선과 e러닝 학습권 확대 등의 방안이 공약에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온 동네 초등 돌봄 추진 △경로당 주5일 점심 제공 △월 20만 원 대학 기숙사 5만 호 등의 총선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주에는 주거와 자산, 돌봄제도와 일·가정 양립을 골자로 한 저출생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면 위로 떠오른 당정 갈등으로 총선 2호 공약 발표가 지연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현장에 갈 상황이 아니다”라며 “예정된 일정에서 큰 변동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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