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설립자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가운데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직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4만5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만3000주, 2만6000주를 사들였다.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0.11% 상승 출발해 장중 1.78%까지 상승 폭을 키웠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결국 정오께 하락세로 돌아서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4만5000원 선이 무너졌다가 양 총괄의 주식 매입 소식에 반짝 반등을 보였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양 총괄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YG엔터테인먼트 주식 46만1940주를 매입했다. 매입 평균가는 4만3305원으로 이번 지분 매입에 200억원이 투입됐다. 양 총괄의 YG엔터테인먼트 지분율도 16.8%에서 19.3%로 늘었다. 양 총괄은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잡아 삼성증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아티스트의 다양한 활동 및 글로벌 마켓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이번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자사주 매입이 이러한 의지와 노력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양 총괄이 자사주를 사들인 지난 3거래일간의 이 회사 주식 총 거래량은 160만주 가량이었다. 전체 거래량의 29.0%가 양 총괄의 주문인 셈이다. 이 회사 주가도 단 사흘 만에 10.17% 상승했다.
이에 앞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창의성총괄책임자도 지난 19~20일 50억원 규모(6만200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박 총괄의 지분율은 15.22%에서 15.37%로 높아졌다. 23일 주가는 0.23% 오른 8만4600원에 마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회사 핵심 수익원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 이슈 뒤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해 5월 말 9만7000원이던 주가가 현재 4만원선 중반까지 무너진 것이다. 블랙핑크 개별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음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32% 하회할 것”이라며 “블랙핑크 재계약 비용 발생, 음반 발매 부재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블랙핑크의 솔로 활동이 (추가 계약에서) 제외되고 베이비몬스터의 음반 발매 예상 시기가 지연돼 올해 감익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블랙핑크의 단체 재계약은 성공했으나 올해 단체 활동 여부도 아직 예측하기 어려워 올해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이 8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억원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 제작 능력과 음원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가운데 블랙핑크 팬덤의 낙수효과로 베이비몬스터가 이미 상당한 팬덤 규모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여 신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는 “이제 베이비몬스터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음반 판매량 수치보다 음원의 흥행 여부가 향후 공연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기에 음원 성적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