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0.82%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땅값이 하락한 2008년(-0.32%)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여파로 땅값 상승폭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023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지가는 0.8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폭은 2022년(2.73%) 대비 1.91%포인트, 2021년(4.17%) 대비 3.35%포인트 축소됐다.

월별로 보면 전국 지가는 지난해 1∼2월 하락하다가 3월 상승 전환한 뒤 10개월 연속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10월 0.158%, 11월 0.157%, 12월 0.148%로 상승 폭이 최근 들어 축소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2022년 3.03% 상승했지만 지난해에 1.08%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도 같은 기간 2.24%에서 0.40%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세종(1.14%)이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서울(1.11%)·경기(1.08%)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시도만이 전국 토지 가격 평균 상승률(0.82%)을 웃돌았다. 제주는 0.41% 하락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떨어졌다.

시군구별로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용인 처인구가 6.66%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성남 수정구(3.14%), 대구 군위군(2.86%), 경북 울릉군(2.55%), 서울 강남구(2.43%) 순으로 땅값 상승 폭이 컸다.

하지만 토지거래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182.6만 필지(1362.4㎢)를 기록해 2022년 대비 17.4%(38.3만 필지), 2021년 대비 44.6%(147.1만 필지)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71만 필지(1263.8㎢)로 2022년 대비 27.1%(26.4만 필지), 2021년 대비 43.1%(53.8만 필지) 감소했다.

지역별로 대구(18.5%)와 대전(6.9%)·서울(0.7%) 등 3개 시·도에서 토지거래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14개 시·도에서 줄었다. 세종(-31.7%), 제주(-31.3%), 경남(-24.1%)의 감소폭이 컸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세종(-46.0%), 부산(-42.7%), 대전(-40.0%) 등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