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표몰이 나선 한동훈 "천원 아침밥 지원 확대"

"민주당 운동권 아닌 대학생들에게 죄송"
'서천 정치쇼' 비판에 "그럼 따로 가야했나"

한동훈(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서 대학생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학생들을 만나 ‘천원 아침밥’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딱 지난번 했던 말 그대로”라고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간담회에서 ‘천원 아침밥’ 지원을 늘려달라는 학생들의 건의에 “지원 액수를 대폭 늘리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에게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기현 대표 시절 첫 선을 보였으며,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대학이 나머지 금액을 부담한다.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천원 아침밥 사업에 대해 “학생 입장에서 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현장 판단이 있어서 이 부분을 적극 늘릴 구상을 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짜임새 있게 정책으로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호응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지만 지금의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실제로 매우 크다”며 “고도성장기가 끝난 시대에 청년들이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전고투하는 대한민국 청년을 돕는 정치를 만들고 실천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실천하고 만드는 정책이 많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재영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높은 학비와 생활비 부담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한 위원장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 학생들의 질의가 계속되자 “자유토론은 끝까지 해야 한다”며 질문을 독려했다. 간담회는 계획보다 40여분 더 진행됐다.


그는 한국의 정치 문화에 대해 “지금 정치가 굉장히 후진적인 건 맞는데 정치가 무지막지하게 중요하다. 정치가 관여되지 않는 게 없다”며 “정치가 후지다고 욕하면 점점 더 후지게 될 거고, 정치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분들이 정치에 관심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대학생들과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딱 지난번 했던 말 그대로”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도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의혹 대응 방향으로 “국민 눈높이”를 제시한 바 있다.


전일 충남 서천의 시장 화재현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것에 대해선 “여당 대표로서 재난 현장에 갔던 것이고, 특별히 그것(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획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치쇼’라는 야당의 비판에는 “그러면 대통령도 오시고, 저도 오는데, 거기서 따로따로 가야 맞는 것이냐”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책임 있는 지원책을 만들고 그걸 실천하기 위해 재난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고 반문했다.


일부 상인들이 반발한 데 대 “정부와 여당이 신속하게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인들을 뵀고, 충분한 지원책을 약속드리고, 바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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