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의 최저 금리가 3% 중반대로 설정되자 대출 이동을 통해 이자를 연간 최대 1700만 원까지 아낀 사례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대환대출 시행 초기 가장 낮은 이자를 선보였던 카카오뱅크에서는 주담대 갈아타기로 연 1700만 원 가까이 이자 부담을 줄인 차주가 나왔다. 시중은행에서 8억 1000만 원의 주담대를 연 5.5%의 금리로 보유하고 있던 차주는 지난주 카카오뱅크에서 3.4% 상품으로 대환대출을 받았다. 금리가 2.1%포인트나 낮아지면서 연 1693만 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에서는 기존 시중은행에서 5%대 주담대를 받았던 차주가 3.6% 금리로 대환에 성공하면서 연간 이자 352만 원을 절감하는 사례도 나왔다.
주담대 금리를 2%포인트가량 낮출 수 있는 경우가 생기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면서 카카오뱅크는 갈아타기 신청 첫날 접수를 중단했다가 다음 날 재개했고 케이뱅크 역시 대환대출 인프라 한도를 소진할 경우 자체 대환대출 상품으로 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대출 방식을 개선했다.
시중은행들 역시 3% 중후반대 금리를 제시하면서 대환대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은행별로 제시하는 금리와 이벤트에 따라 대출 이동이 발생하면서 신청 건수가 차별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과 가장 적은 은행 간 차이가 14배에 달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비교가 가능한 만큼 금리와 이벤트에 따라 대환 신청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약 1주일가량 소요되는 대출 심사가 끝나고 실제 대환이 이뤄지는 건수가 늘어나면 큰 폭의 이자 절감 사례가 속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대환대출이 실제 실행된 건수는 전체의 2.8% 수준인 286건, 518억 원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주담대 갈아타기 시행 초기 최종 완료된 대출의 금리 인하 폭이 평균 1.5%포인트, 차주 1인당 이자 절감액은 약 337만 원 수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갈아타기 시장 선점을 위해 은행들이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이자 절감 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심사가 끝나고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면서 획기적으로 이자가 줄어드는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