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로 증시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영향에 3월 초 전국 양회 전까지는 기술적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시기와 규모가 관건이나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방법론은 과거와 같이 국부펀드를 통한 지수형 ETF 집중매수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통상적이지 않은 매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이번 주 들어 CSI300 지수추종 ETF 순매수세가 급증했다”며 “수급 주체가 불분명해 국부펀드 개입을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일반적인 움직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주 위주 기술적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3월 초 전국 양회 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점증하며 주식시장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기술적 반등은 되돌림의 과정을 겪는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뚜렷한 경기 회복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부터 하락 일변도를 걷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외신을 통해 정부 차원의 증시 부양책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2조 위안(약 370조 원)의 증시안정기금 투입, 은행의 지급준비율 0.5% 포인트 인하 등이다. 신 연구원은 “주목하는 점은 정책의 연속성”이라며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부양책 강화 예고와 함께 물가 회복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만큼 내달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한 달은 정책이 주도하는 시간”이라며 “1~2월 주요 지방정부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는데 중앙정부의 프록시로 여겨지는 상하이와 베이징 모두 올해 ‘5%전후’ 성장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가 4.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목표로, 부양 강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