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사태로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1년 만에 최저

전 산업 BSI 69로 1P 하락
비제조업 BSI가 3P 내린 탓
건설업 부진에 비제조업 흔들

올해 1월 광주 남구 봉선동에 짓고 있는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태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내수 부진,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커지자 체감경기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12월(70)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4개월 만에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2월(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고무·플라스틱이 가공품 매출 증가로 14포인트 올랐다. 1차 금속은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8포인트 올랐고, 화학물질·제품은 중국 내 재고 증가율 둔화와 수익성 회복이 나타나면서 5포인트 올랐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수출이 늘고 감산 효과로 가격 회복이나 업황 개선 기대가 있으나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기업을 제외한 내수 기업은 바로 개선되지 않아 지난달과 같은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67로 전월보다 3포인트나 하락했다. 정보통신업이 8포인트 하락했는데 연말 예산 소진을 위한 정보통신(IT) 컨설팅 수주효과가 사라지면서 연초 실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업도 5포인트 떨어졌다. PF 사태로 자금 조달 금리가 오르는 데다 원자재 가격마저 상승하자 수익성이 나빠진 영향이다. 건설 설계용역 발주마저 줄면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도 7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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