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연 티켓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해 암표 근절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열린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 이어 두 번째 NFT 티켓 발매다.
현대카드는 24일 가수 장범준씨와 NFT 업체 모던라이언과 손잡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다음 달 7일부터 열리는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92 장범준: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 공연 티켓을 NFT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3주간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열린다.
NFT 공연 티켓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티켓을 구매한 본인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양도는 물론 암표 거래가 불가능하다. 입장권 부정 판매에 쓰이는 자동 입력 프로그램(매크로)도 사용할 수 없다. 공연 티켓은 추첨 후 당첨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현대카드는 암표 거래를 방지하고 더욱 공정한 추첨을 진행하기 위해 체인링크의 ‘VRF(Verifiable Randomness Function) 솔루션’을 이용해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VRF 솔루션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검증 가능한 난수를 무작위로 생성한 뒤 랜덤(무작위) 방식으로 추첨하게 된다. 추첨 응모는 이달 29일 오후 2시부터 31일 오후 2시까지 모던라이언의 NFT 마켓플레이스 ‘콘크릿(KONKRIT)’ 앱에서 진행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1~5일 같은 앱에서 NFT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가수 장범준 측은 “NFT 티켓을 활용하면 암표 거래를 없애고 보다 건강한 공연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손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지난해 말 서울 홍대 클럽 온에어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티켓 예매분을 전부 취소한 바 있다. 취소 후 신분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관객 추첨을 통한 티켓 구매 방식을 택해 암표 근절에 나선 바 있다.
현대카드는 2022년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JV) 모던라이언과 NFT 티켓을 활용한 암표 근절 실험을 해왔다. 지난해 9월 열린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는 국내 최초로 티켓 전량을 NFT 티켓으로 발행해 매진시키고 암표 거래를 차단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독보적인 브랜딩 역량과 모던라이언의 NFT 티켓 기술력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NFT 티켓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추가 기술 개발 등 암표 근절 노력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