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운전자 기겁하던 '울산의 관문' 로터리→평면교차로 100일…'만족'

차량 통행속도 증가, 대기 길이 감소 등 교통소통 원활
교차로 주변 교통섬과 횡단보도 설치로 보행자 이동 편리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바뀐 울산 신복교차로.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15일 교통체계 개편 후 신복로터리 일대 교통 흐름 등을 조사한 결과, 교통소통과 보행편의가 뚜렷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울산시는 신복로터리 제2공업탑과 중앙교통섬 철거를 시작으로, 기존 회전 교차로(로터리)에서 평면교차로로 교통체계를 완전히 전환했다. 주변도로와 교통섬, 횡단보도, 안전시설 등 잔여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말 5개월여 간의 공사를 마무리했다.


신복교차로 교통체계 개편 직후 극심한 교통혼잡 발생으로 인해 일부 시민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개편 100일이 지난 현재는 통행속도, 차량 대기길이, 보행편의 등에서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장비와 감시카메라(CCTV) 등을 통해 신복교차로 교통체계 개편 전후의 교통상황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차량의 평균 통행속도를 개편 전과 비교하면 출근 시간대 시속 11.0→18.3㎞, 퇴근 시간대 시속 9.5→16.7㎞로 60~70% 증가했다.


특히, 대학로는 개편 전 대비 200% 이상 통행속도가 증가하면서 개편에 따른 개선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차량 대기길이는 출근 시간대 300.4→118.2m, 퇴근 시간대 274.8→126.4m로 54~60% 줄었다. 구간별로는 삼호로를 제외하고 50% 이상 대기길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복교차로 내부 횡단보도를 설치한 이후 주변 보행량도 증가했다. 출근 시간대 시간 당 1573→2076명 통행, 퇴근 시간대 2391→2742명 통행으로 개편 전보다 14~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해 문제점도 발생했다. 북부순환도로1번길과 대학로169번길 등 기존 진입도로 이용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북부순환도로1번길 민원에 대해서는 북부순환도로에서 굴화주공 방면 좌회전 차로와 신호기 신설을 통해 진입 불편을 개선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평면교차로로 교통체계 개편한 후 2개월 정도 잔여 공사가 이어지면서 부득이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쳤다”라며 “신복교차로 교통체계 개편 100일이 지난 현재 그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향후에도 시민 불편사항을 적극 반영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신복교차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신복로터리는 1973년 회전 교차로로 형성된 이후 울산의 도시성장 과정에서 증가하는 통행량과 화물 물동량을 처리하는 등 울산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형 회전 교차로의 구조적 특성상 내부 진행경로에 대한 혼선과 잦은 차로변경으로 인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운수 종사자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회전 교차로 철거를 요청하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운전 숙련도가 낮거나 초행길 운전자들에게는 다시 찾기를 꺼려하는 곳으로 인식됐다. 보행로는 길었다. 이에 따라 울산의 관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지역 도시환경은 열악하고, 지역상권 또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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