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가 이른바 '조국 사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며 관계까지 끊었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에게 사과했다. 이에 진 교수는 "내가 알던 공지영으로 돌아온 것만으로 반갑다"고 화답했다.
앞서 3년 만에 신간을 출간한 공 작가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 했다. 꽤 오래 친분이 있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 작가는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면서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 작가는 직접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과거 자신이 공개 지지했던 조 전 장관을 두고 한 말로 읽힌다. 공 작가는 당시 '조국 지킴이'를 자처하며 검찰·언론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 작가는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 SNS 설전을 벌인 진 교수에게도 "미안해 죽겠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뭐,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니고, 이제라도 ‘공지영’으로 되돌아왔으면 그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라고 적었다.
공 작가와 진 전 교수, 조국 전 장관은 82학번 동기로 일정기간 진보의 틀에서 함께 가치를 공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