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 SK하이닉스…올 영업이익 10兆 넘는다

◆지난해 4분기 3460억…1년 만에 흑자전환
감산효과에 HBM 수요도 급증
"반도체 본격 상승 사이클" 전망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4분기에 34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본격적인 메모리 상승 분위기가 갖춰지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 3055억 원, 영업이익 346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영업손실 515억 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2022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조 단위’ 적자를 끊어냈다.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 7657억 원, 영업손실 7조 7303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호실적은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에 대응해 발 빠르게 돌입한 감산 효과가 나타난 데다 고성능·고부가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가격과 수요가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회사는 올해에도 보수적인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고성능 제품의 생산 능력은 높여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HBM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5세대인 HBM3E를 출시하고 생산 능력은 2배로 높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HBM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올라타면서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을 무리 없이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 AI용 칩 수요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10조 6000억 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