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건 불법인데…사우디에 첫 '주류 매장' 곧 개장, 왜?

사우디아라비아, 첫 주류 매장 곧 개장…비무슬림 외교관 전용

사진=이미지투데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관습적 금기를 하나씩 허물고 있는 가운데, 수도 리야드에 처음으로 술을 파는 매장이 문을 연다.


사우디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는 물론 술 제조와 판매를 금지해 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매장은 리야드의 대사관과 외교관 주택이 밀집한 외교단지에 수주 안에 들어서며 비(非)무슬림만 이용할 수 있다. 또 매장은 사우디 외무부로부터 통관 코드를 받아 모바일 앱으로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고 월별 할당량을 준수해야 한다.


외교관이 아닌 외국인 거주자가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비록 무슬림이 아닌 외교관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인 형태지만 이슬람 종주국에 술이 유통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우디의 변화를 상징하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걸프 지역 이슬람 국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은 허가받은 식당이나 가게에서 비무슬림 외국인을 대상으로 술을 취급할 수 있지만 사우디는 이조차 허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사우디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라 종교, 관습적 금기를 하나씩 허물고 있다.


2018년 여성의 운전 허용을 비롯해 대중가수 콘서트 개최, 공공장소에서 엄격한 남녀 분리의 완화, 영화 극장 개장, 관광비자 발급 등 최근 수년간 폐쇄적인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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