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장관 후보 첫 출근…‘김건희 수사’ 말 아껴

“대통령, 친분 관계로 국정 운영 안해”
“법무검찰 본연 업무 수행해 달라 주문”
30년 전 尹 초임 검사 시절부터 인연

윤석열 정부 두 번째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박성재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대통령이 친분 관계에 따라 국정운영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에는 답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인연이나 지명 시기를 볼 때 검찰총장 견제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친소 관계(친분 여부)로 국정운영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이 특별한 당부보다는 법무검찰 본연의 업무를 잘 수행해달라고 했다”고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1994년 대구지검에서 초임 검사로 근무하던 시절 옆 부서에 재직하며 가까이 지내는 등 오래 된 인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에는 대구고검장을 지내며 그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는 2022년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도이치모커스 수사 당시 김건희 여사 소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차차 살펴보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을 피했다. 그는 ‘쌍특검(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별검사법)’에 대해서도 “그 부분도 똑같지 않겠나”라고만 답했다.


박 후보자는 “검찰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근무했던 곳에 다시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지나온 삶을 겸허히 되돌아보고 향후 추진할 정책 방향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면서 청문회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에는 검찰 외에도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다양한 분야들이 많다”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헌신할 기회라고 생각하여 장관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했다.


박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장은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 겸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가 맡는다. 준비단 총괄팀장은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공보팀장은 신동원 법무부 대변인, 신상팀장은 구승모 법무부 법무심의관, 행정지원팀장은 김상권 법무부 혁신행정담당관이 각각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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