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美 제조업 경기 상승 반전…'3월 금리인하론' 물 건너갔나

S&P글로벌 1월 제조업 PMI 50.3
'위축 지속' 전망 깨고 15개월 최고치
침체 우려 줄며 3월 인하 확률 감소
유로존 PMI는 8개월 째 위축 지속

File - Coca-Cola cans move down a conveyer belt in the Swire Coca-Cola bottling plant on Oct. 20, 2023, in Denver. On Thursday, the government issues the first of three estimates of GDP growth in the United States during the October-December quarter. (AP Photo/Brittany Peterson, File) FILE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독에 있는 US스틸 공장.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부진을 면치 못하던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새해 들어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 이어 제조업 경기에도 훈풍이 불면서 ‘3월 금리 인하론’이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3으로 지난해 12월 47.9에서 상승했다. PMI는 S&P글로벌이 미국 내 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지수화한 것이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제조업 PMI가 47.6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2022년 10월(50.4)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미국 제조업 PMI가 확장 국면에 접어든 것은 지난해 4월(50.2)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업 PMI 역시 52.3을 기록해 전월치(50.9)와 전망치(51.5)를 모두 상회했다. 이에 미국의 종합 PMI도 52.3을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전망치 51.0도 웃돌았다. 가격 인상 폭은 둔화했다. 조사 세부 항목 중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 판매 가격 지수는 51.7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S&P글로벌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현 시점의 PMI 지수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침체를 피하면서 물가만 낮추는 연착륙 달성을 앞둔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47.2%에서 PMI 발표 후 43.5%로 떨어졌다. 침체 우려가 줄면 연준이 물가 재상승 위험을 무릅쓰고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착륙 여부나 금리 인하 시점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개인소비지출 등) 3월 금리 인하론을 어느 방향으로든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들이 나온다”며 “현재 우리의 분석은 1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의 PMI는 위축 추세가 이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1월 종합 PMI 예비치는 47.9로 8개월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웨일은 “유로존의 경기 약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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