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예상보다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실적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내년 저가 전기차를 출시해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회의론이 커지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급락했다.
24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지난 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매출이 251억 67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0.7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매출 256억달러, 주당순이익 0.74달러를 예상했지만 모두 밑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하는데 그쳐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도 8.2%로 3분기 7.6%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16%)에 비해서는 반토막이 났다. 테슬라는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고금리로 가계의 지갑이 얇아진 데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까지 밀려들자 가격 인하로 대응했다. 하지만 매출을 크게 늘리는데 실패했고 영업이익률만 크게 깎이며 가격 인하 전략도 한계에 봉착했다.
이날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작년보다 눈에 띄게(notably) 낮아질 수 있다”며 연간 차량 인도량 목표도 제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까지 수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50%로 제시한 테슬라가 구체적 성장 목표를 밝히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슬라가 작년보다 약 20% 늘어난 220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부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될 차세대 저가 전기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저가 전기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 들어 16%나 급락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추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