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괴한에게 습격당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찾았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 의원이 입원한 서울 순천향대 부속 서울 병원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이 집결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김성원 의원은 배 의원이 응급 처치를 받은 응급실 쪽으로 들어가 배 의원실 관계자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곧이어 병원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6시 47분께 병원을 찾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반 병실로 옮긴 배 의원을 20여 분간 만났다. 한 위원장은 병문안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옷가지를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출혈이 많이 있으셨던 것 같다”며 “배 의원은 잘 이겨내고 계시고 국민들께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밤늦게 병문안을 마친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가 왜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불문하고 후보자를 비롯한 선거 관련 일을 하는 모든 분의 안전에 관한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정치가 너무 극단으로 가니까 이런 일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 같다"며 "우리 정치가 앞으로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하나의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4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병원 앞에는 경찰 30여 명이 대기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병원 측에서는 주치의가 직접 브리핑을 통해 배 의원의 상태를 알렸다.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많이 놀랐는지 불안해 보였는데 현재는 병실에서 안정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배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와 당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현재 배 의원은 두피 봉합을 마치고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날 자신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자축한 배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는 배 의원의 쾌유를 비는 시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