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위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가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과 협력해 1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인텔과 UMC는 전날 오후 통신 인프라 및 네트워크 등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대응하겠다며 이런 내용을 공동 발표했다. UMC는 인텔의 미국 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며 2027년부터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대만언론은 UMC와 협력할 인텔 팹이 대만의 또 다른 반도체 회사 TSMC의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에서 약 70여㎞ 떨어진 챈들러의 인텔 단지 내 12·22·32 팹이라고 전했다. 특히 인텔이 대만 파운드리와 개발·제조공정을 협력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UMC는 12나노 공정과 관련해 인텔의 미국 내 대규모 생산 능력·설계 경험과 UMC의 성숙 공정에 대한 풍부한 파운드리 경험을 결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양사의 협력과 관련해 투입되는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6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등 고전 중인 인텔이 파운드리 투자에 집중해 2026년 TSMC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한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