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옥중 편지서 “난 대스타…현희 아직도 좋아” 남현희는 충격받아 안전조치 요구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청조(27)가 스스로를 가리켜 “지금도 이렇게 힘든 걸 보니 나는 우주 대스타가 되려나 보다”라고 언급한 사실이 보도됐다. 그와 한때 연인 사이로 결혼을 약속했던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는 전씨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며 대질 신문 때 안전조치를 경찰에 요구했다.


26일 더팩트는 전씨가 지인에게 지난달 4일 쓴 편지에서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하다. 난 대스타”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그는 “처음 여기(구치소) 왔을 때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해 ‘우와’ 이러면서 봤다”며 “그런데 오늘 밤 뉴스에는 (내가) 안 나오네”라고 적는 등 반성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전씨가 보낸 또 다른 편지에서는 남씨를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직도 (남씨를) 좋아한다. 다시는 현희를 못 만날 것 같다”며 “근데 사람은 또 모르는 거 아닌가. 나 많이 못된 인간”이라며 재회를 기대하는 듯한 말도 썼다.


이어 “현희가 좋아하는 숫자가 4444로 ‘사(4)랑하는 사(4)람이 사(4)랑하는 사(4)람에게’라는 뜻이다. (대질신문 때) 내 수감 번호를 보면 엄청나게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남씨와 대질신문을 앞두고 전씨는 “(오늘) 바로 대질의 첫날”이라며 기대했다가 “대질이 아니었다. 현희가 온 것이 아니었다”고 실망하는 내색을 비쳤다.




jtbc 보도화면 캡처

남씨 측은 추가 대질신문을 앞두고 경찰에 안전 및 사고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변호인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남씨는 중증도 우울에피소드 진단을 받아 3개월 이상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이런 내용이 담긴 진단서도 함께 냈다.


남씨 측 변호인은 “전씨가 옥중 편지를 통해 남씨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같은 시기 이뤄진 조사와 재판에서는 남씨가 사기 공범이라는 허위 주장을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씨는 “옥중에서 책을 집필해 판매한 돈으로 피해 보상을 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대중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역시 자신을 ‘대스타’라고 칭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전씨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감형을 받으려는 계산 아래 한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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