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적 감췄던 클림트 초상화, 100년 만에 경매 나온다

1917년 그린 '리저 양의 초상'
오스트리아 경매 출품…가치 5400만 달러

클림트의 초상화 작품 ‘리저 양의 초상’이 100년 만에 공개됐다. 작품은 올해 4월 24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종적을 감췄던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초상화가 100년 만에 발견돼 경매에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1925년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클림트의 그림 ‘리저 양의 초상’이 오는 4월 24일 오스트리아 경매회사 임 킨스키의 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이 초상화는 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 완성됐다. 그림을 소유하고 있던 리저 가문은 유대인으로 나치 집권 시기에 박해를 받았다. 1925년 한 전시에 공개된 이후로 사라졌던 이 그림은 1960년대 중반부터 오스트리아 한 가족의 소유로 전해져 내려왔다. 그림의 소유주는 2년 전 먼 친척으로부터 그림을 물려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나치가 약탈한 미술품은 원래 소유주의 후계자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국제 규약인 ‘워싱턴 원칙’에 의해 이번 경매에 출품됐다. 다만 이 그림이 나치 집권 시기에 약탈이나 도난을 당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림은 경매에 부쳐지기 전까지 영국과 스위스, 독일, 홍콩 등에서 전시된다. 경매사 임 킨스키는 해당 그림의 가치를 최소 5400만 달러(한화 약 721억 원)로 추정했다. 앞서 클림트가 그린 다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경매에서 8천530만파운드(약 1천413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