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 홀먼교도소의 사형 집행실. 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이 집행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미 연방 대법원은 이날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58)에 대한 질소가스 사형을 승인했다.
질소가스 사형은 사형수를 묶은 뒤 질소 마스크를 씌워 수 분 안에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이다. 앨라배마주, 오클라호마주, 미시시피주에서 승인됐으나 실제 집행이 이뤄진 적은 없다.
스미스는 사망 보험금을 노린 찰스 세넷이란 인물과 공모해 찰스 세넷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세넷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앞서 앨라배마 주 정부 독극물 주사를 사용해 스미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려 했으나, 독극물 주입을 위한 적절한 정맥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행을 연기했다.
질소가스 사형이 확정된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 사진제공=앨라배마주 홀먼교도소
한편 일각에선 이번 질소가스 사형 집행이 전례가 없기 때문에 비인도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보 성향의 소니아 소토마요르 판사는 “첫 번째 시도에서 스미스를 죽이는 데 실패한 앨라배마주는 전례 없는 처형 방법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를 ‘실험용 돼지’로 선택했다”면서 질소가스 사형을 강력히 반대했다.
스미스의 변호인들은 “사형 집행 중단을 요청하는 긴급 청원서를 통해 스미스가 식물인간으로 남게 되거나 뇌졸중에 빠지게 될 가능성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엔 전문가그룹은 “질소가스 사형 집행이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죽음을 초래할 것이다”면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