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가 확산하면서 신용카드 업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전통시장과 달리 카드 결제가 주를 이루는 데다 평일보다 공휴일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결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전통시장의 자영업자들에 비해 높은 만큼 수수료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업계는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 휴업 폐지 확산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통시장 중소상인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꺼려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공휴일 의무휴업이 폐지되면 카드 결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은 평일보다 공휴일이 더 많다. 이 때문에 고객이 적은 평일에 쉬는 대신 휴일에 영업을 할 경우 카드 결제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된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평일 중에서도 월요일부터 수요일에 카드 결제액이 확연히 줄어든다”며 “일요일 대신 이날 중 하루 쉬게 되면 휴일 카드 결제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현금과 온누리 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이 사용되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대부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점도 카드사가 공휴일 의무 휴일 제도 폐지를 반기는 이유다.
특히 대형마트에 적용되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전통시장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카드 수수료는 연 매출 수준에 따라 다르게 책정돼 있다. 연 매출 3억 원 이하의 영세 상인에게는 0.5%의 최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1.8~2.0%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같은 규모의 매출이 일어나더라도 전통시장보다는 대형마트가 수수료 수익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차이로 대형마트에서 결제하는 것이 전통시장보다 카드사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카드 업계는 실적이 개선되는 수준이 매우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자체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카드 사용량이 크게 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 다소 도움은 되겠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제도가 바뀌고 어느 정도 시행이 돼야 구체적인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