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범행' 주장 '배현진 습격' 중학생…90분 전부터 범행 현장서 '두리번'

일주일 전에도 범행 현장 찾았다는 증언도 나와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배현진 의원을 습격한 10대 청소년이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그가 범행 1시간 전부터 현장에 와 주변을 살폈던 장면이 전해졌다.


27일 배현진 의원실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경 입원 중이던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 뒤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병원으로 곧장 이송된 배 의원은 두피를 1㎝가량 봉합했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에게 두 차례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물은 뒤 인사를 나누려 다가가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배 의원은 병원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피의자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배 의원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사건이 일어나기 90분 전에 건물을 배회하며 미심쩍은 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시간 넘게 건물 안팎을 어슬렁거린 A군은 건물 내부를 구석구석 돌아봤다. 그리고 건물 1층 출입구 창가 쪽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응시하다 배 의원이 도착하자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배 의원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오며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A군은 며칠 전에도 해당 건물을 찾은 적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 B씨는 채널A에 “일주일 전에 한 번 ‘(미용실) 여직원 중 누구 있냐’고, 안에 와서 한 번 싹 보고 ‘여기 없는가 보네요’라고 갔다더라”고 전했다. 해당 건물 2층에 있던 미용실은 배 의원이 이용하는 미용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배 의원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가운데 경찰은 A군을 특수폭행 혐의로 검거했다.


현재 A군은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과 함께 입원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은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한 병원에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 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응급입원 기간이 지난 뒤에는 보호자 동의를 받고 다시 보호 입원 절차를 거치면 경찰이 해당 병원을 찾아가서 A군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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