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일정 조율을 위한 미국과 이라크의 협상이 시작됐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 국제동맹군 활동 종료에 관한 이라크-미국 간 첫 협상을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는 자국과 동맹군에 참여한 국가들의 상호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합의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작년 8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의 주둔 일정을 결정할 고등군사위 창설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한 지역을 점령했다가 쇠퇴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80여개국과 국제동맹군을 결성했다.
IS가 쇠퇴한 지금은 미군만 이라크에 약 2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남겨 놓은 상태다.
미국은 2011년 이라크에서 전쟁을 끝내면서 현지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지만 IS가 이라크의 군과 경찰이 무너진 틈을 타 세력을 확장하자 이라크의 요청을 받고 다시 파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갈등 전선이 복잡해지면서 이라크에서도 미군 철수 여론이 높아졌다.
전쟁 국면에서 중동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결집하고 이라크에서도 친이란 민병대가 '이란의 작전기지' 역할 뿐 아니라 이라크 정계에도 영향을 발휘하면서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미군기지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으로부터 150여차례 공격을 받았고 이에 미군도 일련의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자신의 승인 없이 영토 안에서 이뤄지는 미군의 군사 작전에 꾸준히 항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