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재도전 여부 올 하반기 결정…공론화 방안 수립 추진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3시간 앞둔 지난 11월28일 밤,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이 ‘오늘, 부산이다’이란 문구가 새겨진 손 깃발을 흔들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과정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재도전 여부에 대한 시민 의견을 청취할 공론화 방안이 수립된다. 2035년 엑스포 재도전 입장은 올 하반기에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엑스포와 관련된 연구 과제를 다음달 부산연구원에 제안할 예정이며 이르면 3월부터 본격적인 연구 수행에 들어간다.


부산연구원은 2~3개월 안에 2030엑스포 유치 과정에 대한 결과와 추진 과정을 심층 분석하고 2035년 엑스포 추진 타당성을 들여다본다. 특히 엑스포 재도전 결정을 위한 숙의공론화 방안도 수립한다.


시는 관련 연구가 마무리되면 이 결과를 토대로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엑스포 유치 백서도 발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2030엑스포 성과와 부산발전을 위한 2035 엑스포의 가치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재도전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열린 2030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얻어 개최지로 확정됐다. 당시 부산은 165개국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29표를 받는 데 그쳤다.


시는 유치는 불발됐지만 정부와 함께 적극적인 교섭 활동을 편 덕에 부산이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가덕도신공항 조기완공이 확정됐고 부산형 급행철도(BuTX) 건설도 구체화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시 내부는 엑스포 재도전 기운이 감돌지만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라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정보나 근거 없이 유치할 수 있다는 시와 정부의 호들갑에 더 이상 놀아나고 싶지 않다는 반감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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