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이 21대 국회 임기 만료를 약 4달 앞두고 정의당 국회의원이 된다. 이들은 25일부로 의원직을 상실한 류호정 의원과 이은주 의원의 의원직을 승계받는다.
이번에 의원직을 승계받는 양 전 부위원장은 정의당 비례대표 8번, 이 전 의원은 비례대표 9번이다. 특히 귀화 한국인 중 최초로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수정당에 소속되어 활동한 이후 8년 만에 진보정당 소속이 되어 국회에 복귀한다.
이번 의원직 승계는 당초 대상자였던 당 비례대표 6·7번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앞서 비례대표 6번으로 ‘땅콩 회항 사건’의 당사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지난 2022년 9월 “정의당은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정당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하며 정의당을 탈당했다. 비례대표 7번이던 배복주 전 부대표 역시 이달 16일 ‘미래대연합’에 합류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승계와 관련해 비례대표 5번인 이 의원이 ‘꼼수 사퇴’를 감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의원이 의석 승계 시한인 이달 30일 전에 사퇴하며 의석수를 지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26일 “자칫 (총선 직전인) 3월에 선고가 나면 당에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이 의원이 선당후사를 해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2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가 인정돼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앞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