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화 검토”…네이버 사내 공모전에서 나온 AI 아이디어는?

"팀네이버의 시너지 극대화"
AI 구매 시스템 등 수상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5일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네이버 서비스 기획·개발’을 주제로 열린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직후 생성형 AI를 주제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OIC·Open Idea Challenge)을 열었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AI 유전자’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네이버 서비스 기획·개발’을 주제로 열린 ‘OIC’에는 400명 이상의 네이버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해 AI 비서, 검색, 쇼핑, 창작 등 관련 아이디어 300여 개를 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와 네이버 D2SF 등 각 분야 전문 조직에서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시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개 아이디어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이달 15일 열렸다. 고객에게 먼저 연락하는 ‘아웃바운드 콜’과 업무 처리를 자동화하는 ‘AI 구매 시스템’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기획한 최다루 네이버클라우드 PL은 “여러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 가감없이 토론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뜻깊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인플루언서나 유명인의 AI 클론과 소통하는 서비스도 수상작 중 하나다. AI에 특정인의 글이나 말을 학습시켜 정체성을 재현하는 서비스로 보인다. 이 서비스를 제시한 김성민 네이버 커머스솔루션기획 리더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디자인 업무를 효율화하는 아이디어도 수상했다. ‘디자인 가이드라인’ 역할을 대신하는 AI 사용자 경험(UX) 글쓰기 도구다. 매뉴얼을 학습한 AI가 제품 사용법과 수리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OIC는 팀네이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 공모전”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참여와 시너지에 힘입어 네이버 서비스가 보다 풍성하게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최종 선정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사업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같은 날 사내 개발 프로젝트 ‘엔 이노베이션 어워드 2023’(N Innovation Award 2023) 시상식도 개최했다. 2008년 시작된 이 시상식은 혁신적인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구성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스노우의 ‘생성형 AI 프로필’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웹툰 창작 생태계 보호를 위한 ‘AI 프로텍션’, 저전력·고효율의 초거대 언어모델 솔루션 등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들이 수상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스노우,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 등 팀네이버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해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했다”며 “각 분야에서 우수한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AI를 중심으로 팀네이버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기술 리더십을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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