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올해 성장률 2.2% 예상…소비·투자는 회복 제한”

수출 덕에 잠재성장률 수준 전망
건설투자 부진·민간소비 회복 약세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이 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민간소비 회복이 제한되고 건설투자 하락이 예상되는 등 부문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4년 한국경제 수정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 2.3%, 하반기 2.1%로 연간 2.2%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를 유지했다. 정부(2.2%)와 동일하고 한국은행(2.1%)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내수 부진에도 순수출 등 외수 경기 개선이 성장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경제는 지난해(1.4%)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2%대 초반대로 반등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현 추세를 유지하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부문별 회복세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먼저 고물가·고금리 현상 지속과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 등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회복세가 제한된다고 봤다. 물가 재불안 우려, 가계부채 리스크, 한미 금리 차 등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연 3.50%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의 역대급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건설기업 자금 사정 악화, 건설비용 안정화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이 불가피하다. 설비투자도 마찬가지로 기업 투자 여력 훼손, 부채 누증, 투자심리 회복 지연 등으로 강하게 반등하긴 어렵다.


수출마저 주요 대상국의 경기 차별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가 남아 있다. 품목별, 지역별 수출 경기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 본격적인 수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국 통화인 엔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기업 부담도 여전하다.


연구원은 외수 환경 개선과 함께 국내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을 통한 견실한 내수 기반 조성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정책 노력을 강조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정책 기조 변화 등에 대한 소통 강화를 통해 국내 경제주체와 시장의 긍정적인 기대를 형성하고 유지해 경기 전반에 걸쳐 회복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수 시장 전반의 활성화를 도모해 경기 회복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