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에 편의점 PB로…냉동시장 더 커질 것"

■김배근 CU HMR 팀장 인터뷰
불황형 소비로 판매량 증가해
NB 상품 대비 최대 50% 저렴
“쟁여놓고 먹는 소비자들 늘어”

김배근 CU HMR 팀장이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득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CU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집에서 먹는 가정간편식(HMR) 관련 PB 상품이 많아지면서 편의점 냉동 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불황으로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 탓에 편의점에서 가격이 싼 PB 상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김배근 CU HMR 팀장은 이처럼 가성비 식품을 찾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연구하고 새로운 PB 식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팀장은 “수 년간 지속된 고물가로 초저가 PB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CU 초저가 PB인 ‘득템 시리즈’ 40종 중 25%인 10종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식료품 PB 상품의 종류도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삼각김밥에 도시락, 라면 정도를 편의점 먹거리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베이커리는 물론 닭가슴살, 피자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김 팀장은 “기존 상품도 PB로 만들면 가격이 낮아져 판매량이 늘어난다”며 “득템 시리즈의 경우 제조사 상품(NB) 대비 최대 절반 정도 저렴한데 ‘득템 계란’의 경우 판매량이 2위 NB 상품보다 2.4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가격에 더해 상품 자체의 매력으로 PB가 ‘대박’을 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편의점 PB 최고 인기 상품인 CU의 ‘연세우유 크림빵’이 대표적이다. 김 팀장은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2년차인 작년에도 290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유사품이 나오더라도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기 위해 주기적으로 리뉴얼을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향후 편의점 PB 중에서도 냉동 식품의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식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장을 보면서 냉장고에 쟁여두기 위해 냉동 식품을 많이 사게 될 것”이라면서 “순살치킨, 콰트로 치즈피자, 만두 등의 PB 상품들이 재미를 봤는데 앞으로 새로운 냉동 식품을 더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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