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

IEA "26년 전력량 22년 2배 이상↑"
최대 1000TWh 日1년 수요 맞먹어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 데이터센터 전경/EPA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및 가상자산 기술 확산과 맞물려 데이터센터(DC)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2026년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이 2022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2024년 전기 보고서(2026년까지 분석·전망)’에서 2022년 전 세계 DC에서 사용된 전력은 세계 전체 전력 수요의 2%에 해당하는 460테라와트시(TWh)였으나 2026년에는 소비량이 620~1050TWh까지 불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일본의 한 해 전력 수요에 맞먹는 규모다. DC는 대량의 정보를 계산·저장하는 서버를 운용하는 곳으로 AI 서비스의 두뇌라고 할 수 있다.


생성형 AI의 보급은 이 같은 DC 설립 및 전력 소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8000개 이상의 DC가 가동 중이며 이 중 약 33%가 미국에, 16%가 유럽에, 그리고 10%가 중국에 자리 잡았다. DC가 몰린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전력 수급과 관련한 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력 공급망 운영 업체인 PJM은 지난해 12월 버지니아주에 50억 달러를 들여 송전망 증강에 나섰다. DC들이 들어서며 전력 전망이 불안정해지자 인프라 정비에 들어간 것이다. 아일랜드는 낮은 법인세를 찾아 몰려든 DC들만 무려 82곳에 달한다. 이 외에도 현재 14개가 건설 중이며 40개가 추가 승인된 상태다. 이렇다 보니 국가 전력 소비의 5분의 1을 DC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아일랜드는 DC에 대해 지난해 겨울철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긴급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신설에 엄격한 조건을 다는 등 대응에 나섰다.


IEA는 “DC의 전력 소비량 급증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전력 효율 향상과 관련 규제 및 기술 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장성·가용성이 높은 하이퍼스케일 DC, 전력량을 줄인 (슈퍼 컴퓨터의) 양자 컴퓨터로의 교체 방법 등 최신 동향을 함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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