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가 내달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 초개인화 당뇨병 관리 솔루션 ‘파스타’를 출시한다.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뒤 연내 일본 시장에도 진출한다. 카카오브레인도 생성형 AI로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판독문 작성을 보조해주는 ‘카라-CXR’를 해외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다음 달 1일 ‘파스타’를 국내 출시한다.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으로 AI가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식사·운동·스트레스 등 주요 변수를 분석하고 적합한 생활 습관을 안내한다. 이용자는 CGM을 착용하고 식사 운동 복약 등 데이터를 기록하면 실시간 혈당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충분한 기록이 쌓이면 리포트를 통해 맞춤형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조언을 제공한다. 혈당 관리 노하우가 담긴 매거진과 이용자들이 혈당 관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개설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된 혈당 정보를 웹에서 볼 수 있는 ‘파스타 커넥트’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당뇨 환자의 앱 데이터를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환자의 연속적 치료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파스타는 당뇨병 관리 솔루션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서비스를 연내 일본에서 선보이고 내년부터는 북미와 중동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덱스콤과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와 협업 관계를 맺은 만큼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030년에는 전 세계 당뇨병 인구가 6억 4200만 명에 이르고 그 중 39%는 만성적 합병증으로 고통받으면서 경제적 부담이 2조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당뇨병 환자는 ‘파스타’를 통해 파악한 실시간 연속혈당 데이터와 본인의 생활습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당뇨를 관리하고 여러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해외 시장에서 정신건강 관련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그니처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에서 정신질환자 원격 모니터링(RPM)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그니처헬스케어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20여개 정신과 전문병원을 보유한 병원 그룹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MOODTAKE'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글로벌 서비스를 고려해 상표를 선점하기 목적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서비스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흉부 엑스레이 사진 판독 보조 AI ‘카라-CXR’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지난달 초 ‘카라-CXR’의 온라인 테스트에 나섰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해외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사업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라-CXR’의 성능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지난달 인하대병원 연구진은 카카오브레인의 ‘카라-CXR’의 성능이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4’ 성능 대비 우수하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다이그노스틱스’에 게재했다. 이로운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등 연구진이 흉부 사진 2000건을 카라-CXR과 GPT-4를 통해 분석한 결과 카라-CXR의 정확도는 68~70% 수준을 기록했다. GPT-4의 40~47%에 비해 21~30%포인트 앞선 것이다. 연구진은 “AI 시스템과 인간의 감독을 결합하면 강력한 진단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