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없는 코끼리, 엄정순. 사진 제공=두손갤러리
지난해 열린 광주비엔날레에서 ‘코 없는 코끼리’로 ‘박서보 예술상’을 받은 작가 엄정순(63)의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두손갤러리는 엄정순 개인전 ‘흔들리는 코끼리’를 2월 2일부터 3월 16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 없는 코끼리’ 작품을 통해 ‘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코끼리 비유를 통해 드로잉, 회화, 사진, 조형 등 60여 점을 선보이며 ‘본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엄정순 작품의 주요 서사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와 한반도에 들어온 첫 번째 코끼리의 역사적 사건이다. 두손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코끼리에 대한 두 개의 서사를 연결해 서로 다른 시공간적 순간들이 공존하고 상호 영향을 미치는 시간 개념을 시각화 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시간 이미지를 관통하는 것은 ‘흔들림’으로 작업 속에 등장하는 코끼리, 새 그리고 사진 속 풍경을 흐릿하게 하거나 생략하여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표현했다”며 “흔들림의 표상은 ‘움직이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란 존재의 변화하는 속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대상의 새로운 의미나 정체성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