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미군 사망·후티 유조선 공격… 국제유가 1% 넘게 급등

브렌트유 한때 배럴당 85弗 육박
시장 "지정학적 '위험', 현실 돼"

미국 텍사스주의 한 유전에 원유 시추 펌프가 설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친(親)이란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요르단 공격으로 미군이 숨지고, 홍해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이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중동지역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며 유가가 또 급등했다. 특히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1% 이상 급등하며 한때 배럴당 85달러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29일 오전 10시12분(한국 시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3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25% 오른 배럴당 83.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장중 1.5% 넘게 뛰면서 84.80달러까지 오르며 배럴당 85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0.15% 오른 배럴당 78.13달러에 거래 중이며 장중 79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점점 급박해지는 중동 정세가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미국 백악관은 2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요르단 내 미군 주둔지 ‘타워22’를 공격, 미군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래 미군이 숨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후티 반군이 유조선을 공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클 트란 RBC캐피탈마켓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지정학적 ‘위험’이 현실로 빠르게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유가는 아직 홍해 일대 고조된 긴장감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주말 사이 사건들로 인해 유가뿐 아니라 공급망 안보 전반에 대한 시장 전망이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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