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으로 손꼽힌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상대 후보로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586 구태정치인’으로 규정하며 맞대결을 시사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갑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 전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내려놓은 의원직에 다시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이 총선에 재도전하는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는 현재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0·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으로, 앞서 홍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 출마를 선언하며 임 전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의 임 전 비서실장을 겨냥해 “(중·성동갑구에) 586 구태정치인이나 당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생기는 마찰열을 상생의 에너지로 제대로 전환해내기 위해서는 저와 같이 경제 전문성을 가진 미래지향적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무능과 정쟁의 정치를 밀어내지 않으면 구조개혁도, 경제력회복도, 사회통합도 불가능하다”면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새 세대로 정치를 교체하는 것은 이제 국가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정치 혐오를 지적하며 “우리 국민들이 다시 정치의 순기능을 믿고 화합할 수 있을지가 이번 총선에서 알맹이들로 정치물갈이를 해낼 것인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윤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당선됐다. ‘국회 본회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 등 당내 경제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던 윤 전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2021년 8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다만 해당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던 예비후보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국민의힘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에 “윤 전 의원이 시대적 소명에 맞는 정치인인지 의문”이라며 윤 전 의원의 출마 선언에 당혹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당내 공천 경쟁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관위에서도 성동구 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지역 일꾼을 선출할 수 있게 공정한 ‘경선’을 진행해 주실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