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약개발은 故 강신호 전 회장의 뜻…2년내 성과 낼 것"

■도약하는 K바이오 <6> 동아에스티
빅파마 경험 박재홍 R&D 총괄사장
지난 2년간 R&D 조직 대대적 개편
ADC·유전자치료제 개발 속도 낼것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2026년이 되면 차세대 신약들의 개발이 본격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90년 역사를 가진 동아쏘시오 그룹의 색깔이 차세대 신약개발 기업으로 완전히 바뀌는 거죠.”


박재홍(사진) 동아에스티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진 기지로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위해 앱티스를 인수했다. 이같은 변화는 2022년 동아에스티에 합류한 박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얀센, 다케다, 베링거잉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박 사장이 동아에스티에 합류하는데는 강신호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영향이 컸다. 강 전 회장의 ‘신약 개발을 통해 인류의 건강 뿐만 아니라 행복을 높이자’는 제약보국(製藥報國)의 철학에 감명 받아 동아에스티에 몸 담게 됐다. 박 사장은 “특히 오너가 과학자로서의 ‘백그라운드’를 갖고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곳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2년 간 R&D 조직 개편 등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리더급들이 보다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의 칸막이를 없앴고 효율적인 R&D를 위한 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올리고핵산의 생산을 담당하는 에스티팜과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맡는 에스티젠바이오의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R&D와 함께 제조 역량을 함께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동아에스티는 ADC 뿐만 아니라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앱티스의 경영권과 신규 모달리티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 및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R&D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올 초에는 이스라엘 바이오텍 일레븐 테라퓨틱스와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자체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신약을 출시하기 보다는 앞선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통해 자금 확보를 추진한다. 박 사장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50개 이상의 기업과 미팅을 가졌다. 통상 국내 기업들은 많으면 3~40개 기업과 미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물질이 어떤 기업에 잘 맞을지를 기준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며 “글로벌 제품의 판권을 국내에 도입해 현금을 창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동아에스티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노력을 하면서 긍정적인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동아에스티를 글로벌 기업들이 협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